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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up/고래야

'고래야'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공연 리뷰' & Broadway Baby 에서 별5개 받다~

리뷰 원문 보기 http://goo.gl/AaU39R                           Whale of a Time

Broadyway Baby

by Bryce Lucas

내가 프린지 축제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대하지 않았던 굉장한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프린지에는 항상 보고 싶었던 유명인사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많지만 뜻하지 않게 작은 공연장에서 굉장한 공연을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것이야 말로 프린지가 가진 진정한 가치일 것이다. 고래야의 공연 “Whale of a Time”은 나에게 바로 그러한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고래야는 한국에서는 유명한 팀이지만 에딘버러에는 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들은 공연 명과 같은 이름의 앨범을 들고 에딘버러를 찾았다.

고래야의 음악에는 굉장히 다양한 스타일이 담겨있다. 한국의 전통음악, 현대적인 팝음악, 심지어는 싸이키델락한 부분도 담겨 있는데 그 어떤 것으로도 한정 짓기 힘든 음악이다. 고래야는 내가 오랫동안 들어보지 못한 굉장히 복합적이고 강렬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냈다. 굉장히 많은 악기를 연주하는데 그 중에는 내가 알아볼 수 있는 것도 있었고 생전 처음 보는 한국의 전통 악기 (거문고, 대금)도 있었다. 그 악기들이 함께 만들어 내는 음악은 매우 경이롭고 넋을 빼놓는다. 분명하게 구분되는 소리들이 어울려 꽉찬 소리의 결을 만들어 낸다.

다양한 퍼커션의 활동은 음악의 질감을 향상시키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두 명의 퍼커셔니스트들은 다양한 종류의 북, 심벌, 효과 악기들을 사용해서 변화무쌍한 리듬을 만들어 내며 순간적인 공백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활력을 불어 넣기도 한다.

고래야의 공연이 다른 종류의 프린지 공연과 가장 확실하게 구분되는 지점은 그들의 독특한 악기와 한국어 가사이다. 그러나 공연 안에는 우리 처럼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사람들을 끌어당길 만한 친말한 요소들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고래야 연주한 비틀즈의 ‘노르웨이지안 우드’는 우리에게 친숙한 노래인데 고래야의 친숙하지 않은 악기들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그 결과 관객과 공연자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만들어 진다. 고래야가 만들어 내는 친숙하지만 매우 독특한 음악, 이 세상 것 같지 않은 신비로운 노래는 과연 음악에는 국경이 없다는 격언을 떠올리게 한다. 궁극적으로, 여러가지 낯설은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고래야가 고집하는 한국의 전통 창법과 연주법들은 전통 음악이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인 강렬한 진정성을 획득한다.

비록 작은 공연장이었지만 음향은 놀라울 정도로 조화로웠고 조명도 탁월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고래야의 공연은 이들이 에딘버러엔 처음일지 몰라도 무대의 베테랑임을 보여준다. 에딘버러 현지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누구든 고래야의 공연을 보러 온다면 놀라운 수준의 공연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들의 앨범에는 공연에 담지 못한 더 많은 음악이 담겨있다. 이들은 만약 공연장을 다시 찾는 관객이 있다면 셋리스트를 바꿔서 연주하겠다고 농담을 건냈다. 내가 이들의 공연을 한번이라고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한번 더 공연을 보러 가겠다고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