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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밴드'필소굿'(必 so good)-쾅,쾅 전자음 빼니 국악 느낌 살아있네!


'국악'은 분명 '우리 것'이지만 참 낯선 음악이다. 우선 그 음계가 낯설고, 선율이 어색하며, 악기의 음색 또한 귀에 익지 않다. 음악을 꽤 좋아한다는 이들 중에서도 국악을 즐겨 듣는다고 말하는 이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여기에 국악인들의 고민이 있다. 우리 것이지만 서양 음악보다도 더 생소한 것으로 취급받는 국악의 벽을 뛰어넘어야 하는 숙제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치열하게 이를 고민하고 새로운 국악의 길을 찾는 이들이 있다.


◆퓨전? 국악의 미래인가, 전통의 훼손인가.

사실 국악계에 있어 '퓨전'이라는 단어는 해묵은 논쟁이자 아직 풀리지 않고 있는 숙제다. 퓨전은 '섞다'는 뜻으로, 통상적으로 다른 두 종류 이상이 합쳐져 새로운 것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의미가 가히 긍정적으로만 와 닿지는 않는 탓이다. 국악계에서는 "입에 감기는 화학조미료처럼 대중들의 입맛에 맞춘 퓨전 국악이 어렵사리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전통 국악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곧잘 들려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통' '원형'만을 고수하면서 꼿꼿이 버티다간 국악은 영원히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찬밥 신세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쟁을 연주하는 젊은 국악인 류시형(25) 씨는 "사람들에게 국악인이라고 하면 재미없는 것, 지루하고 난해한 것으로 인식하다 보니 낯설어하고, 특히 아쟁이라는 악기는 더더욱 모르는 이들이 많아 늘 설명하기가 어려워 포털사이트 검색을 해 보라고 말한다"고 했다.

과감히 '퓨전'을 들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이들의 변화는 이런 현실 인식에서 출발했다. 퓨전 국악이라는 것을 단순히 '이질적인 것을 뒤섞는다'는 부정적 의미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우리에게 친숙하지 못한 국악에 서양의 음색을 섞어 한결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끌어들이는 '매개체'로 활용해보자는 전략이다.

◆국악으로의 입문을 매혹하는 새로운 사운드

퓨전 국악을 지향하는 지역 음악인들의 프로젝트 그룹 '필소굿'(必 so good)은 최근 색다른 시도를 감행했다. '어쿠스틱 밴드'를 꾸린 것이다. 7월 24일 밤 찾은 중구 남산동의 한 연습실에는 7월 26일 있을 첫 공연을 앞두고 마지막 연습이 한창이었다. 필소굿 어쿠스틱 밴드는 대금주자 양성필(대구시립국악단 대금 수석)을 중심으로, 기타 서원덕, 아쟁 류시형, 퍼커션 이보람, 건반 조현정, 보컬 현혜린이 함께한다. 이들의 음악은 정말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그야말로 '퓨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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