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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3일 국가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중요무형문화재 가곡 기획공연 - (연모지정) ‘어룬님 오신 날 밤에’

많은 시간을 들여 만든 자료이오니, 퍼 가실때는 출처와 함께 링크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공연명 : 가곡 기획공연 - (연모지정) ‘어룬님 오신 날 밤에’
2. 장소 : 서울 국가무형문화재전수회관
3. 날짜 : 2016년 11월 3일 (목요일)
4. 시간 : 오후 7시 30분
5. 티켓료 : 무료초대
6. 문의 : 하윤주 010-6460-7370
◆ 출연진 : 예능보유자 | 김영기 프로필
이수자 | 이아미, 이유경, 박민희, 이기쁨, 하윤주, 이아름, 장보람
전수자 | 백수영, 태하연, 김아련, 손다정
문하생 | 이지수, 김은비, 허인정, 조예진
반  주 | 음악동인 고물 (고진호, 홍상진, 홍예진, 배승빈) 객원 (이유경, 류관우)

 

김영기1

김영기2

 

■ 프 로 그 램

 

1. 우조  이수대엽

동짓(冬至)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둘에 내여
춘풍(春風) 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룬님 오신날 밤이 여든 굽이굽이 펴리라.

둘에 내여: 베어내어, 잘라내어   춘풍 이불: 봄바람 같은 따뜻함이 느껴지는 이불
서리서리: 켜켜이   어룬님: 사랑하는 님

일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달, 그 긴 밤 내내 나는 그대를 그리워했다. 이제 그대 그리워하던 이 긴 밤의 한가운데를 크게 베어내어, 그대와 함께 덮을 이불 속에 켜켜이 넣었다가, 사랑하는 그대 오시는 날 이 이불을 굽이굽이 펼치면, 아! 거기 내 사랑 그득하리라.

 

2. 우조  두거

한숨은 바람이 되고 눈물은 세우(細雨)되어
임(任)자는 창(窓)밖에 불면서 뿌리과저
날 잊고 깊이든 잠을 깨워볼까 하노라.

세우: 가는 비   뿌리과저: 뿌려주고 싶구나

님 그리워하는 한숨은 바람, 눈물은 비가 되어 님께서 주무시는 창밖에 뿌려지고 싶은 마음을 노래한다. 그 바람 그 빗소리로 날 잊고 자는 님의 잠을 깨워보고 싶다. 

 

3.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 찬찬 얽동혀 뒤 걸머지고
태산준령(泰山峻嶺)을 허위허위 넘어가니
모르는 벗님네는 그먼허여 버리고 가라허건만은
가다가 자질려 죽을센정 나는 아니 버리고 갈까 허노라.

얽동혀: 얽고 동여   뒤걸머지고: 짊어지고   태산준령: 큰 산과 험한 고개
자질려: 눌려   죽을센정: 죽을지언정

사랑을 찬찬히 얽고 동여매서 짊어지고는 태산준령을 허위허위 넘어가니, 사람들이 보고서 그만 벗어버리고 편히 가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가다가 그 사랑에 눌려 죽을망정 절대 버릴 생각이 없노라 노래한다.


4. 계면조  평거

사랑 거즛말이 님 날 사랑 거즛말이
꿈에 와 뵈단 말이 긔 더욱 거즛말이
날 같이 잠 아니오면 어느 꿈에 뵈리요.

거즛말이: 거짓말의 옛말

사랑은 아무리 해도 충분치 않다. 님께서는 날 사랑한다고도 또 꿈에 찾아 오겠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사랑 때문에 나는 불면의 밤을 보내는데 어떻게 꿈에 볼 수 있겠는가. 그러니 사랑이란 말은 본디 거짓말인 듯.  

 

5. 계면조  계락

바람도 쉬어 넘고 구름이라도 쉬어 넘는 고개
산진이 수진이 라도 쉬여 넘는 고봉(高峯) 장성령(掌星嶺) 고개
그 넘어 임이 왔다 허면 나는 아니 한 번도 쉬여 넘으리라.

산진이: 산(山)지니. 산에서 자라 여러 해 묵은 매   수진이: 수(手)지니. 손으로 길들인 매   고봉: 높은 봉우리   장성령: 고개 이름

님을 반기는 마음에서 볼 때, 그깟 고개 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말한다. 고개가 너무 높아 바람도 구름도 쉬어 넘는다고. 또 아주 높이 떠서 먹이를 찾는다는 매들, 곧 산에서 자란 ‘산지니’, 손으로 길들여진 ‘수지니’조차도 힘들어 쉬어 넘는다고. 그러나 그 높은 고개 너머에 님이 와 계시다면, 나는 쉬지 않고 한달음에 넘어가 그리운 님을 만날 것이라고 시인은 호언한다. 그리움과 사랑의 크기가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6. 계면조  편수대엽

모시를 이리저리 삼아 두루삼아 감삼다가
가다가 한가운데 뚝 끊쳐 지옵거든 호치단순(晧齒丹脣)으로 흠빨며 감빨아
섬섬옥수(纖纖玉手)로 두끝 마조 잡아 배 부쳐 이으리라 저 모시를
우리도 사랑 그쳐갈 제 저 모시 같이 이으리라.

삼아: 모시 섬유의 끝을 비비어 꼬아 이어   감삼다가: 감아 잇다가  
호치단순: 하얀 이와 붉은 입술, 미인의 모습   흠빨며: 흠뻑 빨며  
감빨아: 감칠맛 있게 빨며   섬섬옥수: 가냘프고 고운 여자의 손

모시를 이리저리 두루 감아가며 잇다가 한가운데가 뚝 끊어지면, 아름다운 여인의 붉은 입술로 빨고 고운 손으로 두 끝을 잇듯이, 우리의 사랑이 그쳐갈 때 저 모시 잇듯이 아름답게 다시 잇고 싶다. 
 
7. 계면조  태평가

(이랴도) 태평성대 저랴도 (태평)성대로다
요지일월(堯之日月)이요 순지건곤(舜之乾坤)이로다
우리도 태평성대니 놀고놀려 하노라.

요지일월(堯之日月): 고대 중국의 태평했던 요임금 때의 해와 달, 즉 태평시절을 말함.
순지건곤(舜之乾坤)이로다: 고대 중국의 태평했던 순임금 때의 하늘과 땅, 즉 태평시절을 말함.
 
명종 때의 학자 성수침(1493-1564)의 작품. 그는 조광조의 제자인데 기묘사화로 스승이 처형되자 과거를 단념하고 '대학' '논어'를 읽으며 성리학에 몰두했었다. 효성이 지극했던 그는 오직 학문에 전념하며 만년을 파주에 은거하며 보냈다. 난세에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알았던 그였기에 이 노래에서 태평성대를 노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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