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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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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대중화에 이르는 길 - '김애리' 퓨전국악그룹 브이스타 가야금병창연주자 대중들은 일반적으로 국악이라 하면 어렵고 고루한 음악이라 생각한다. 이는 안타깝게도 국악이 대중화에 실패했음을 반증한다. 근래에 수많은 창작뮤지컬들의 잇따른 성공에도 불구하고 우리국악계에는 아직도 수많은 연주자들이 이렇다 할 획기적인 작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창작에도 많은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대중과 마음놓고 소통하기엔 어색함이 남아있다. 대중들에게 친숙한 국악이 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악기개량의 필요성' 이라는 작은 주제로 간단히 진단을 해보았다. 우리전통현악기들은 음정이 매우 불안하다. 이는 악기최초의 설계에 그 문제가 있다. `헤르츠(Hz)'는 진동수를 의미는 데 다시 말해 1Hz는 1초 동안 왕복하는 진동의 횟수를 의미한다. 이를 바꿔 말하면 정확한 음..
[예술인칼럼 '판'] 국악? 우리 음악 걱정하기 : 강지은 해금 연주가 ▶ [프로필] 강지은 - 해금연주가 가끔, 실은 종종 상상한다. 이 땅의 음악이 방해 없이 전해져 와, 계승이니 창조니 하는 얘기할 것 없이, 마치 우리말처럼, 지금 여기에서 현대를 이야기하고 있다면, 그것은 어떤 소리일까?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그 음악과 만나고 알게 될까? 국악이, 국악이 아닌, 그러니까, '그냥' 음악인 삶은 어떤 삶일까? 그리고는 이내 상상에서 그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안타까워진다. 국악은 -궁중에서, 양반집 대청마루에서, 들판에서, 바다 위에서…, 한이 서린, 공경을 담아, 산천을, 복을 구하며, 사랑하는 임 그리며…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가 불러 온 노래이다. 꺾고 흔들어 음정을 만들며 독특한 박자체계를 가진, 이 땅의 방법으로 연주하는 음악이다. 바로 여기에 '우리'답게 해..
실력 없으면서 무슨 '퓨전' '실험'이야~ 국악 정체성 버리는 일 없어야 (한덕택) 한덕택 (운현궁 예술감독·전통문화 콘텐츠 기획자) 가수 싸이의 연이은 히트로 대중음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을 갖고 세계 무대에 적극 도전하고 있다. K팝에 자극받은 전통문화예술계와 정부 또한 K컬처(Culture) 확산을 위해 여러 접근법과 방법론을 놓고 고민하는 등 어느 때보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1970년대 이래 우리 전통음악계에서 한국 음악의 현대화·대중화·세계화에 대한 시도와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그 틀을 짜는 과정에 지나치게 정체성과 전통의 음악 어법들을 고집하다 보니 대중을 끌어들이는 데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외부적으로는 국악 교육 시스템과 국악 진흥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미흡했던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며 오늘날 창작 국악계에..
판소리 버스커의 천국, 전주를 꿈꾸다 (박지명 전북원음방송 PD) 버스킹이란? '길거리에서 노래나 연주를 하다’ 라는 뜻의 ‘버스크(Busk)’에서 유래한 말이며 ‘버스커(Busker)’는 버스킹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날이 풀리자,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빈도수가 잦아진다. 아이 손 잡고 가볼만 한 곳이 많지 않은 상황에 그래도 먼저 생각나는 곳은 전주시 교동. 전동성당 휘휘 돌고 북새통 칼국수 좀 먹어주고 느린 걸음으로 골목들을 누빈다. 조금 지칠 무렵, 이젠 명물이 된 호두과자 웨이팅 리스트에 끼어 오가는 사람들을 멀거니 바라보노라니, 저 많은 사람들이 이 곳 한옥마을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얻어갈까 다소 걱정스럽다. 야심차게 들어선 크고 작은 공방들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하고, 한옥마을 통털어 밥집과 찻집을 빼면 동면중인 듯 조용하다. 타지역에 사는 지인들에게 물으면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