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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 22일 첫 단독 콘서트를 여는 국악연주단체 ‘불세출’. 이들은 박제된 시나위가 아니라 진정한 즉흥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2006년 창단 이후 지난달 처음으로 프로필 사진을 촬영했다. 김용하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해금)는 “그동안 잘 몰랐는데 프로필 사진이 필요한 거더라”며 웃었다. (불세출 제공)


젊은 국악연주단체 불세출(不世出)의 작업은 ‘콜럼버스의 달걀’에 비유된다. 한복을 걸친 서양음악이 아니라 현대에 외면당한 전통음악을 주재료로 다듬고 결합하고 재해석해 새것을 빚어낸다.

평론가 윤중강의 말이다. “불세출의 음악에는 ‘다이제스트’의 묘미가 있다. 전통음악에서 길게 연주해서 긴장감이 떨어졌던 것들을 가져와 빛을 발하게 한다.…불세출의 음악은 음악적 외국어를 섞지 않은, 전통음악 안에서의 퓨전이다.”

불세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04학번을 중심으로 뭉친 남성 8인조다. 해금 김용하, 작곡·기타 최덕렬, 거문고 전우석, 가야금 이준, 피리·생황 박계전(05학번), 장구·소리 배정찬, 대금 김진욱(03학번), 아쟁 박제헌.

처음엔 학교 연습실에 남아서 연습하는 친구들의 모임이었다. 04학번 전체 40명 중 남자 동기는 12명. 해금 가야금 거문고는 전공자 10명이 있으면 그중 남자가 1명 있을까 말까 한데 이들 학번에는 그 귀하다는 남학생이 악기마다 1명씩 있었다. 낮에 연습하고 밤에 술 마시고 그렇게 뭉쳐 다니다가 3학년 때인 2006년 학교 내 공연장에서 창단 공연을 열었다.

불세출의 가락은 퓨전국악이 흔히 그렇듯 달달하거나 짭짤하지 않다. 담박하고 구수하다. ‘풍류도시’는 농부들이 김매며 부르는 노동요인 ‘메나리’와 슬픈 느낌을 주는 남도 계면조를 현대적 감성으로 버무렸다. 북청사자놀음의 반주음악을 편곡해 기악곡 ‘북청’을, 동해안굿의 푸너리 장단 위에 구음 선율을 아쟁의 음색으로 풀어내 ‘푸너리’를 만들었다.

“불세출은 작곡가의 완성품을 연주하는 단체가 아닙니다. 작곡가가 90% 정도 작업을 해오면 나머지 10%는 연주자들이 채워갑니다. 그 과정에서 각 연주자 특유의 소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불세출의 곡은 다른 사람의 연주로 대체될 수가 없어요.” (김용하 불세출 대표)

‘좀처럼 세상에 나타나지 아니할 만큼 뛰어남’이라는 뜻의 불세출은 2007년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여기서 대상 바로 아래인 아리랑상을 받았다. 2008년 천차만별 콘서트 대상, 2009년 서울아트마켓 쇼케이스 선정, 2011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 프론티어’에서 대상으로 뽑혔다.

이렇듯 눈부신 이력에도 이들은 불세출 활동만으로는 생계를 꾸릴 수 없다. 인지도 높은 몇몇 국악연주단체를 제외하고는 어디선가 불러줘야 무대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26∼29세가 된 불세출 단원들도 현실의 벽을 절감한다. 8명 중 절반이 시립관현악단이나 국립국악원, 연희패에 들어가 불세출 활동을 겸하고 있다.

“다들 취업의 경계선에 서 있다 보니 취업을 한 친구,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친구 사이에 시각차가 생기더군요. 직장에서 잘리지 않으려면 불세출 활동을 좀 덜 해야 되고, 다른 친구들은 그런 사정 알면서도 서운해하고, 직장에 다니지 말라고도 할 수 없고…. 지금 국악이 처한 현실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맞춰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최덕렬·작곡)

8월 21, 22일 오후 8시 서울 봉래동 문화역서울284  홈페이지 (옛 서울역사) 에서 열리는 불세출의 첫 단독 콘서트는 앞날의 불안을 돌파하려는 이들 젊은 국악인의 시도다. 1만5000원. 070-7572-0150 

동아일보 기사 더보기 http://goo.gl/uybNWU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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