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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up/루트머지

“동-서양 결합 ‘이 시대 음악’ 만들고 싶어요” - ‘루트머지’ 리더 홍윤진

문화도시 '예술의 별' - 월드뮤직 그룹 ‘루트머지’ 리더 홍윤진

뿌리+융합 의미 ‘루트 머지’
중국 공연 등 50여회 연주회
정규앨범 포함 음반3장 발매
‘2013 Neo 아리랑 2’ 준비중
월드뮤직페스티벌 참가 꿈

아리랑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전통국악기로 서양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요즘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교감해 새로운 시도가 일어나듯 다양한 국가의 전통음악이 세계 대중음악과 결합하면서 어떻게 관객들과 소통할지 고민한다.

전통과 현대, 동·서양이 어우러지는 ‘퓨전’이 그야말로 대세다.

특히 평소 따분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국악이 젊어지고 있다. 광주예술고를 졸업한 홍윤진 씨(36)는 전통에 뿌리를 두고 현대적 시도를 하고 있는 월드뮤직 그룹 ‘루트머지’(Root Merge)의 리더다.

초등학교 5학년 방과 후 수업시간에 난생 처음으로 만져본 가야금은 그녀를 매료시켰고, 결국 전남대 국악과에 입학하게 됐다. 그는 대학교 3학년 때 ‘외도’를 했다고 뒤늦게 고백한다.

“스튜어디스에 관심이 많아 관련 학원을 찾아다녔어요. 그리고 우연히 내레이터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적성에 맞더군요. 이 일에 흥미를 느껴 아예 학교를 그만두고 기획 분야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간의 방황은 홍 씨에겐 기회가 됐다. 그간 잊고 있었던 가야금에 대한 열정은 시간만큼 더욱 뜨거워졌다.

2000년 3학년으로 재입학 한 그는 대학원을 진학했고 마음 맞는 동료들과 가야금 그룹 ‘그린나래’를 만들었고, 국악그룹 ‘도드리’에도 몸을 담았다.
그러던 중 그는 MBC음악프로그램 난장의 국악코디네이터로 참여하면서 신세계를 경험한다. ‘난장’을 통해 변화무쌍한 음악의 매력에 푹 빠졌고 이런 경험은 그에게 용기를 안겨줬다.

“‘난장’이라는 무대로 인해 콘트라베이스, 기타 등 다양한 악기들과 결합하면서 전혀 새로운 음악이 만들어지는 게 신기했어요. 서로 연주하면서 제3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힘들긴 했지만 힘든 만큼 몰려오던 가슴 벅찬 희열은 지금도 잊을 수 없죠.”

지난 2008년 3명으로 출발한 ‘루트머지’는 특이하게도 전통국악과 실용음악전공자들이 만났다. 25현 가야금을 맡고 있는 홍 씨를 비롯해 드럼 황성훈(30), 장구 김종일(40), 건반 김현화(36), 콘트라베이스 차유창(28), 보컬 박혜진 씨(33) 등으로 구성돼 있다.

왜 하필 그룹명이 ‘루트머지’인지 물었다.

“‘루트머지’는 ‘뿌리’를 뜻하는 ‘루트’(root)와 ‘융합’을 의미하는 ‘멀즈’(merge)의 합성어입니다.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적 결합을 통해 이 시대에 적합한 대중적인 음악을 만들어 낸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전통국악을 너무 좋아해서 어떻게 하면 대중과 더 멋진 소통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어떤 곳에서는 어르신들과 만나고, 어떤 곳에서는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을 만나잖아요. 관객은 정해져 있지 않은데 전통음악만 고집한다면 뭔가 부족했고 좀 더 실험적인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 모인 게 지금 멤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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