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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와 판소리꾼 누가 셀까? 제1회 ‘레드불 랩판소리’ - 힙합과 국악의 '이종격투기' 열려

'랩판소리' 배틀 - 서교동 홍대 브이홀에서 9월13일 처음 열려
신랄한 공격, 흥겨운 장단에 열광


제1회 ‘레드불 랩판소리’ 16강전에서 조다정(오른쪽)씨가 래퍼 배준희씨를 소리로 공격하고 있다. 조씨는 한양대에서 음악극과 노래연기를 전공하고 있다. ‘귀요미’ 송까지 부르며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낸 그는 8강전에선 “저는 원래 판소리 전공이 아니라 소리를 못해요”라며 소리 대신 랩을 부르곤 탈락했다. [사진 레드불]

음악 분야에는 배틀이 많기도 많다. 힙합의 랩 배틀, 일렉트로닉 DJ 배틀, 밴드도 배틀이요, 데뷔 준비 중인 연습생들끼리도 실력 대결을 벌인다. 어떤 대결이든 같은 종목 선수들끼리 대항하는 건 기본이다.

그런데 이런 원칙에서 벗어난 이색 배틀이 열렸다. 13일 밤 서울 서교동 홍대 브이홀에서 열린 ‘레드불 랩판소리’ 대회에선 대학생 소리꾼과 래퍼가 1대1 방식으로 대결을 벌였다. 배틀 자체가 성립될 수 있을지조차 가늠할 수 없었던 예측 불가능한 현장에 다녀왔다.

국악인을 아내로 둔 래퍼 김진표씨가 사회를 맡아 16강전부터 진행했다. 래퍼 8명, 기권자 한명을 제외한 소리꾼 7명이 무대에 올랐다. 모두 남자뿐인 래퍼와 달리 소리꾼은 남자 셋, 여자가 넷이었다.

행사 진행 방식도 퓨전이었다. 관람객이 입장할 때 받은 콩주머니를 던져 박을 터뜨리자 시제(詩題)가 내려왔다. 16강의 시제는 ‘꿈, 음악, 날개’.

출연자들은 힙합 반주에 맞춰 각각 1분씩, 반대로 국악 반주에 맞춰 각각 1분씩 즉흥적으로 시제에 맞는 소리와 랩을 해야 했다.

푸른 도포에 갓을 쓴 소리꾼 이정원씨가 첫 순서였다.

힙합 음악에 소리가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은 첫판에 대번 풀렸다. “자, 음악이란 무엇인고…”로 말문을 연 그는 힙합 리듬에 어색하지 않게 소리를 얹어 정확히 1분간 공연했다. 래퍼 황상연씨는 힙합 반주에선 능숙했지만 국악 반주로 바뀌자 리듬을 타지 못해 헤매다 결국 “아임 다운(I’m down·내가 졌다)”이란 말로 배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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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레드불 랩판소리 결승전 - 우승자 '이승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