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택 (운현궁 예술감독·전통문화 콘텐츠 기획자)
가수 싸이의 연이은 히트로 대중음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을 갖고 세계 무대에 적극 도전하고 있다. K팝에 자극받은 전통문화예술계와 정부 또한 K컬처(Culture) 확산을 위해 여러 접근법과 방법론을 놓고 고민하는 등 어느 때보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1970년대 이래 우리 전통음악계에서 한국 음악의 현대화·대중화·세계화에 대한 시도와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그 틀을 짜는 과정에 지나치게 정체성과 전통의 음악 어법들을 고집하다 보니 대중을 끌어들이는 데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외부적으로는 국악 교육 시스템과 국악 진흥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미흡했던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며 오늘날 창작 국악계에 영향을 미친 단체가 여럿 있다.
'실험'한다며 국악 정체성 버리는 일 없어야
그중 작곡자이자 지휘자인 이준호가 주도해 만든 '슬기둥'은 원일·김용우·유경화·허윤정·강은일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중진 연주자들을 배출했다. 슬기둥은 지금도 젊은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또 유은선의 '다스름'이 눈길을 끌었고,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인 원일이 주도한 '바람곶' '푸리' 등 연주단체, 허윤정의 '토리앙상블' 등은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활동하면서 후배들에게 많은 자극이 됐다.
독특한 실험을 한다고 해서 국악 대중화에 기여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듯하다. 최근 국악 공부를 했는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할 만큼의 실력조차 되지 않는데도 퓨전 국악 밴드라는 이름을 내건 팀들을 간간이 봤다. 게다가 퓨전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너무 야한 의상을 입고 튀게 보인다거나 현대적 해석을 한다며 어울리지 않게 비보이를 등장시키는 등 전통 국악을 훼손하는 경우도 있다.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 애쓰는 시도는 좋지만 예술적 실험이 아니라 지나친 포장이라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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