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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넘쳐나는 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와 전주대사습놀이 차별화로 승부해야..

해마다 전국에는 수천여 개의 지역축제가 열린다. 여기에 집계되지 않은 소규모 지역축제나 각종 행사를 포함하면 그 숫자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이처럼 전국에 지역축제가 넘쳐나는 데에는, 축제를 통해 지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지자체들의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자기 고장의 특색을 축제로 승화시켜 경쟁력을 확보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

그러나 이 같은 지자체들의 과도한 욕심은 오히려 축제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을 확산시켰다. 축제에 대한 깊은 고민이나 뚜렷한 목적의식도 없이 무분별하게 축제를 개최하다 보니, 지자체 예산을 좀먹고 지역경제에 치명타를 입히는 등 제살 깎아먹기식의 폐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비단 타 지자체만이 안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전북도의 상당수 축제들 역시도 고유의 개성을 갖지 못한 채 정체성조차 모호한 붕어빵 축제들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나마 올 한해도 김제지평선축제나 무주반딧불축제 등이 우수축제로 꼽혀 지역에 위안이 되었으나, 아직도 많은 축제들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채 유명무실한 행사로 변질되고 있어 차별화된 콘텐츠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  전주세계소리축제, 선택과 집중 필요하다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화제작은 단연 ‘아리아리랑 소리소리랑’을 주제로 한 개막공연이었다. 올해 초 축제에 합류한 박재천 프로그래머가 앞장서 개막공연을 총괄, 탄탄한 연출력과 색다른 무대구성을 선보이며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향후 일반 관람객을 위한 재공연과, 개막공연의 수준 높은 출연자들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는 무대 마련의 필요성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처럼 축제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는 개막공연의 성공은 무난한 흥행으로 이어졌다. 그간 끊임없는 논란에 시달렸던 개막공연이 호평을 받자, 그 부담감을 덜어낸 축제 조직위가 한층 안정적으로 축제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축제의 외적인 성장에만 힘 쏟다 보니, 정작 프로그램 구성과 배치에 있어서는 산만함을 드러내며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다. 따라서 이제는 프로그램의 집중과 선택을 통한 내실화에 힘 쏟아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되고 있다. 무분별하게 프로그램을 늘어놓기보다는, 정리와 재배치를 통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 뿐만 아니라 이원화된 축제장소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음에 따라, 축제장소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한옥마을의 효율적 연계방안 또한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지역관람객 참여율이 저조한 만큼, 지역관람객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방안도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전주대사습놀이, 소리축제와의 유사성 탈피 과제


올해 전주대사습놀이는 경연과 축제의 분리를 통해 대사습만의 정체성과 특별함을 만들어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사습의 중심인 경연대회가 펼쳐진 경기전 주변에서의 특별공연을 최대한 줄여 참가자들의 몰입과 집중을 돕는가 하면, 한옥마을 태조로 일대인 공예품전시관과 태조로쉼터 등에서는 열린 판을 펼쳐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주세계소리축제와 엇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즐비해 있어 소리축제와의 유사성을 탈피하고 대사습만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당초에는 경연대회의 축제화를 통해 관객들의 관심과 이목을 이끌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대사습을 만들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이 중 상당수 초청 및 기획프로그램이 타 축제 프로그램과 유사해 논란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 국악인들은 가벼운 볼거리 중심의 프로그램보다는 전통소리와 음악을 긴 호흡으로 가져갈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허나,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획·초청 공연을 맡고 있는 방송사와 경연을 맡고 있는 대사습보존회가 갈등과 배척의 고리를 끊어내고 새로우면서도 건강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게 지역예술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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