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악과 관련해 또 다른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예술과학센터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함께 진행하는 ‘국악 가상악기와 어플리케이션 개발 연구’다.
10월 18일, 서초동의 국립국악원에서 이돈응 서울대학교 교수(사진)가 공개한 ‘국악기 음원 디지털 소스화 및 어플리케이션 개발’ 연구는 컴퓨터나 휴대폰에서 누구나 실제 국악기처럼 연주할 수 있도록 만드는 혁신적인 기술이었다. 이 날 진행된 국악기 세미나에서 이돈응 교수는 직접 컴퓨터로 가상악기를 연주하고, 국악 연주자들을 초청해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으로 가야금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음악하면 왜 서양음악부터 떠오르나
이돈응 교수가 발표의 화두로 던진 것은 ‘국악’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 대해서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음악’을 이야기하면 대부분 서양음악을 떠올립니다. ‘국악’이라고 해야 우리음악을 상상하죠. 고등학교까지 음악을 배울 때 서양음악에 바탕을 둔 음악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우리나라 음악을 ‘국악’이라는 항목으로 먼 나라 음악을 다루듯이 배웠기 때문이죠.”
IT강국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 우리 음악을 다루는 소프트웨어가 없다는 것에 답답함을 느꼈다는 그는 직접 국악기 음원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호체계와 기호체계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국악기 음원은 이미 음원화가 많이 되어있지만 그 정리 체계가 정해져있지 않아 음악으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이용한 가상악기(VSTi)와 모바일을 이용한 어플리케이션은 각각 음악 전문가와 일반인이 직접 연주할 수 있도록 만든 기술이다. 이돈응 교수의 연구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국악을 기술로 표현하는 시도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서양음악은 화성적 특징을 가집니다. 음이 하나씩 맞아 떨어지죠. 그런데 국악은 선율적인 원형이 남아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의 음으로 정확하게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농현(국악에서 현악기를 현주할 때 왼손으로 줄을 짚고 흔들어서 꾸밈음을 내는 것)이 그런 특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죠.”
서양음악과 국악은 체계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서양음악을 기본으로 만들어져온 기술로는 우리나라 음악을 표현할 수가 없었다. 이 교수는 오랜 연구 끝에 국악도 기술로 표현하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가상악기(VSTi)와 어플리케이션으로 이를 구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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