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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야금'에 멍드는 입시생들

"대입에 절대적 유리" 국악기 장인의 작품은 산조가야금만 1500만원


"국악 저변 확대에 걸림돌" "고급화·대중화는 별개" 국악계도 주장 맞서

3년째 가야금을 배운 중학교 2학년생 A양은 올해 초 가야금 연주자의 꿈을 버렸다. 지역 대회에서 두 차례 입상하면서 유망주로 꼽히던 A양이 가야금을 놓은 이유는 비싼 악기 가격 때문이다. A양의 부모는 "대학에 가려면 '명품' 가야금이 반드시 필요한데 초등학교 교사 부부인 우리 형편에 한 대에 1,000만원이 넘는 가격을 감당할 수 없었다"며 "어린 아이에게 재능보다는 비싼 가야금이 성공의 기준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 속이 쓰리다"고 말했다.

'입시 가야금'으로 통하는 명품 가야금 때문에 학부모들의 등골이 휘고 있다. 국악계에서 소문난 명품 가야금은 국내 유일한 가야금 악기장(국악기 제작 장인) K씨의 작품을 가리킨다. 일반 가야금에 비해 맑은 음색으로 정평이 높아 유명 가야금 연주자들이 공연용으로 즐겨 사용한다. 입시생들에게도 "K씨 가야금 없이는 대학 입학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필수 악기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문제는 가야금 값이다. K씨의 가야금 중 입시 가야금으로 통하는 고급 산조가야금 한 대는 1,500만원을 호가한다. 일반 가야금 값의 3배에 달한다. 가야금 전공에 필요한 산조ㆍ정악ㆍ25현ㆍ18현 가야금을 다 사려면 비용이 4,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더구나 얇은 오동나무로 만든 K씨의 가야금은 일반 합판 가야금(수명 10년)보다 오히려 수명이 짧다고 악기상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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